엄마께서 10년넘게 써오시던 장롱이 이사를 앞두고 그 명을 다하여
이참에 새 장롱을 하나 들여드려야겠다 마음먹고 열심히 검색을 했지요.
가격비교 사이트에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들만 골라놓다 보니 대부분이 [향기있는 나무] 제품이었어요.

제가 쓸 가구라면 가장 저렴하고 무난한걸 골랐겠지만 아무래도 까다로운 엄마가 쓰실거라
직접 보고 선택하기로 했어요.
전시장도 마침 회사에서 가까운 편이었구요.

전시장에 많은 가구가 진열된건 아니었지만 처음에 제가 눈여겨봐둔것 보다
오히려 이 7자 매직와인 장롱이 눈에 들더라고요.
더 비쌌고 더 세련되고 더 컸지만... 확실히 그러니 눈에 더 차지요. ^^

확실히 실물을 보니 다르긴 하더라고요.

혼수로 많이 나가고.. 색이 강렬해서 엄마께서 좋아하실지 자신없었지만
일단 선물하는 사람 맘이니까 그냥 질렀습니다.
사실 꽤 곤란한 요구사항이 좀 있었는데 흔쾌히 도와주셔서 무척 감사드려요.
급하게 이사를 하게되어서 날짜도 촉박했는데 게다가 비도온다던 날이었구요.

배송해주시는 기사님은 또 얼마나 친절하고 꼼꼼하신지요.
땀을 뻘뻘 흘리면서 혼자서 다 나르고 조립하고 마무리 정리까지 싸악 해주시는데
아휴.. 장롱도 이쁘지만 이런 기사님 처음본다고 엄마가 또 후하게 점수를 주시네요.

색상이 강렬하니까 오히려 밋밋한 방에 포인트가 되고 펄감이 과하지 않아서 세련된 멋도 있어요.
기둥이 양옆과 위를 두르고 있어서 장롱위에 뭔가 잡다한걸 얹어도 잘 보이지 않아 깔끔해서 좋네요.
그리고 전시장가서 알게된 사실,
옷장문은 활짝 열리도록 되어야 제대로 된 장롱이라는것. ^^
부드럽게 활짝 열려서 짐정리하기도 편했어요.
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장미모양 손잡이는 오히려 엄마가 예쁘다고 더 좋아하시더라고요.

세련되고 젊은 옷장 가지게 되었다고 얼마나 기뻐하시는지..
연세있으시다고 무조건 묵직하고 중후한 가구를 권할게 아닌거 같아요.
엄마도 여자이신지라.. ^^ 화려하고 예쁜 가구가 갖고싶으신건 당연했네요.

향기있는 나무 덕택에 딸노릇 했습니다. 감사합니다.